얼마전에 헌혈 하러 다녀왔어요. 대학생 시절에 일년에 5번 꼬박 다 채울 정도로 꾸준히 했었는데, 결혼하고 잊고 살았어요. 헌혈을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제가 헌혈증 모아두었던 것을 다 써버린 아픈 기억이 있거든요. 첫째 낳을 때 응급 수술 들어갔는데 수술 마무리 단계에서 지혈이 안되서 피를 많이 썼다고 하더라고요ㅠ 다행이도 브라더와 꼬박꼬박 헌혈하러 다니면서 보관해 놓았던 헌혈증이 있어서 병원비를 아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얼마전에 뉴스기사 보니까 헌혈자가 많이 줄은데다가 피는 계속 모자르다고 하더라고요.. 피 사용량도 많긴 하지만요.. 꼭 내가 아니라도 내 가족이나 지인이 응급 상황에서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실천으로 옮겨보았어요!
망우역 앞 이노시티 C동 3층에 헌혈의집이 있어요. 항상 근처 지나다니면서 헌혈의집 피켓 든 분을 보면서 하러가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드디어 했네요. 들어가자마자 은행처럼 번호표 뽑고 기다리면 되더라고요. 비밀번호 설정해서 옷, 가방이나 소지품 보관할 수 있는 큰 사물함도 있더라고요. 글씨가 잘 안 보이지만 두 개의 칸막이 보이시죠? 저 곳이 자가 문진을 해볼 수 있는 장소인데요, 내가 헌혈 해도 괜찮은 상태인지 직접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결정하시면 돼요. 시간이 걸려도 되니까 대강 건너뛰지 말고 꼭 다 읽어보기!
훗, 대기인원 없지만 32번. 내가 32번째 헌혈자란 뜻인가? 신분증과 번호표를 손에 꼭 쥐고 은근 긴장했네요. 이름을 부르면 간호사쌤이랑 직접 문진하는 대화를 자세하게 나누고 혈압도 2번 체크해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시지만 귀찮아 하거나 건성으로 대답하지 말고 웃으며 대화하기! 자가 문진과 문진 대화를 나누면서 새롭게 알게 된건데.. 문신한지 1년 넘어야 헌혈이 가능하더라고요;; 국내 전염병 돌고있는 지역에서 숙박한 적 있어도 안 되더라고요.. 헌혈 자격이 생각보다 까다롭긴 하더라고요. 다행이 제 피는 건강한가봐요. PASS!
포털에 검색해보면 헌혈 자격이나 조건 같은게 나와있는데 어설픈 자료 보면서 갸우뚱 하지 마시고 대한적십자사 헌혈 공식 홈페이지나 근처 헌혈의집 가서 자세하게 문의해보세요. 문진 대화가 모두 끝나면 바코드가 있는 종이 팔찌를 하네요. 저는 AB형 여자 입니다. 캬캬캬.. (천재는 아님) 헌혈 가능 문진 대화 나누고 패스하고 나니까 뭔가 '햅격~' (화유기 차승원 말투) 된 것 같고 은근 기분 좋더라고요.
간호사쌤이 왔다갔다 하면서, 데스크 보시는 남자쌤도 왔다갔다 하면서 계속 하셨던 말이 헌혈 하기 전후로 쥬스 2잔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왜 전후로 2잔씩인지 좀 물어볼걸 그랬어요. 궁금하네.. 두 달 후에 가면 물어보고 올게요ㅋ 그래서 일단 시키는대로 전후 2잔씩 벌컥벌컥 드링킹 했어요. 과자도 다 먹어도 된다고 많이 먹으라 하셨는데 과자를 안 좋아해서ㅠ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거 꺼내 드셔도 돼요~
헌혈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는 것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 헌혈은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봉사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아들둥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사실 상황, 여건이 요즘 좋지 못해서 매번 시도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작은 것 부터 시작하려고요.. 청개구리한테도 같이 하자고 계속 말해봤는데.. 바늘을 극도로 무서워 해서 계속 외면 하네요 쩝..
저는 혈관에 바늘 찌르는 그런걸 별로 무서워하진 않아서 혈관 잘 보이나 그것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네요. 바늘이 생각보다 굉장히 굵어요. 아픈건 진짜 0.1초 정도? 참을만 해요~ 역시나 혈관 찾기 힘들어서 찌르고 안에서 몇번을 움직였었네요. 헌혈 하는데 문진과 지혈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막상 피 나오는 시간은 10분? 그정도 걸리네요. 바늘 빼고 지혈하려고 피 팩 들면서 호스가 제 피부에 닿았었는데 따뜻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그냥 어디 베이거나 좀 까져서 피 나면 그게 차갑다 뜨겁다 이런 느낌 관심도 없잖아요~ 이렇게 대량으로 뽑아놓으니 굉장히 따뜻하더라고요 제 피가 ^^
지혈하는 시간인데.. 다행이 살 안 삐져나오게 잘 찍었네요 캬캬캬. 저걸 팔에 꽉 감고 또 10분 정도 기다리는 것 같은데.. 제 팔 둘레가 문제였겠지만 피가 안 통하는 느낌적인 느낌ㅠ 편하게 앉아있는데 계속 간호사쌤이 포카리스웨트 드릴까요? 과자 드실래요? 물어보셨어요.. 거절하지 말고 다 드세요^^
헌혈 하고 나서 선물? 증정품? 같은걸 고를 수 있어요. 어렸을 땐 햄버거 교환권 정주행 했었는데.. 선물도 종류가 더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저는 영화표 2매를 부탁했어요. 초콜렛도 주시네요. 헌혈증서 드디어! 저는 10년 만이었어요. 기분 좋더라고요. 헌혈도 건강할 때 할 수 있는 거예요 여러분. 2달 후 아예 예약하고 왔어요. 까먹을까봐.. 그런데 대학생 시절에는 헌혈하고 나서도 이리저리 잘 놀러다니고 그랬는데.. 저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봐요. 헌혈 하고나니까 핑 돌고 속도 메스껍더라고요. ㅠㅠ 휴.. 전혈 헌혈은 2개월에 한 번씩 할 수 있고요 날짜 하루라도 일찍 방문하면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다음 방문일은 5월 5일 이후! 여러분도 함께 해요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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